정말 최선을 다해본 사람은 포기하더라도 후회가 남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 문장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불편했습니다. 저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어왔는데, 막상 이 기준에 대고 따져보니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일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야구 현장 출신 감독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 하나가 꽤 오랫동안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성공, 포기, 루틴, 부모의 역할. 그 네 가지 이야기가 제 삶과 이상하리만치 정확하게 맞닿아 있었습니다.포기의 기준 — 후회 없이 멈추는 법스포츠 심리학에서는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이라는 개념을 자주 다룹니다. 여기서 자기 효능감이란 특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의미하는데, 이 믿음은 어디서 오느냐가 핵심..
주말 오전에 경기장을 찾았다가 스탠드 끝에 홀로 앉아 있는 엄마를 봤습니다. 아이가 삼진을 당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 엄마는 박수를 쳤습니다. 웃는 얼굴로. 제 누나도 꼭 그런 표정을 짓습니다. 조카가 야구를 시작한 지 몇 년째, 저는 그 웃음 뒤에 얼마나 많은 것이 쌓여 있는지 가까이에서 보게 됐습니다. 야구 학부모의 삶은 경기장 조명 바깥,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진짜 모습을 드러냅니다.경제적 부담: 야구가 '귀족 스포츠'로 불리는 이유조카가 엘리트 야구팀에 처음 들어갔을 때, 누나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장비 목록을 받아 가격을 검색하는 것이었습니다. 글러브, 배트, 스파이크, 배팅 헬멧, 배팅 장갑. 항목 하나하나를 더하다 보니 입이 벌어졌습니다. 제가 직접 함께 계산해 봤더니, 기본 장..
솔직히 저는 추신수 선수를 '메이저리그에서 잘 나갔던 타자'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1억 3천만 달러 계약이라는 숫자는 기억하면서도, 정작 그 숫자를 만들기까지 얼마나 거친 과정이 있었는지는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없었습니다. 기록을 하나씩 추적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이건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생존기였습니다.부산 소년이 마이너리그에서 배운 것추신수 선수가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할 당시, 국내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왜 굳이 미국이냐"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부산고에서 투타 양면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였고, KBO 무대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재능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는 안정된 길 대신 아무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환경을 택했습니다. 제가 그 선택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쉽게 이해가 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