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케빈 가넷을 '우승을 못 해서 아쉬운 선수' 정도로 기억했습니다. 기록보다 우승 횟수로 선수를 평가하는 시선에 저도 은연중에 물들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그의 커리어를 다시 들여다보니,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미네소타에서의 긴 기다림, 보스턴에서의 역할 변화, 그리고 마지막까지 이어진 헌신. 그 과정이 지금 제 일상과 이상하게 겹쳐 보입니다.외로운 늑대 — 혼자서 팀을 짊어진다는 것가넷의 미네소타 시절을 단순히 '실패의 연속'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그 시절 영상들을 찾아보면서 느낀 건 조금 달랐습니다. 그건 실패가 아니라, 한 선수가 구조적 한계 앞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었습니다.가넷은 1995년..
가장 힘든 순간에 감사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강한 사람일까요? 저는 오랫동안 그 말이 공허하게 들렸습니다. 그런데 루게릭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2,130경기 연속 출장, 불치병 선고, 그리고 "저는 지구상에서 가장 운 좋은 남자입니다"라는 말. 기록보다 태도가 더 오래 남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베이브 루스의 그늘에서 뿌리를 내린 사람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은 대부분 루게릭을 기록으로 먼저 접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정작 루게릭이라는 사람을 이해하려면 그의 전성기보다 그가 어떤 환경에서 뛰었는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루 게릭(Lou Gehrig)은 1903년 뉴욕의 가난한 독일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몸이 불편했던 아버지를 대신해 생계를 책임지던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