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규제 담당을 맡은 첫 달, 저는 CBAM이 뭔지 검색하다가 REACH로 넘어가고, 거기서 RoHS로 연결되는 과정을 반나절 동안 반복했습니다. 메모장에는 용어만 열 개가 넘었는데, 정작 "내일 당장 뭘 준비해야 하는가"는 여전히 답이 없었습니다. 규제 이름을 따로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업무 흐름에 붙여서 관리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나서야 비로소 정리가 됐습니다.업무 단계별로 묶으면 보이는 것들일반적으로 글로벌 환경 규제는 "규정 목록을 전부 파악하고 시작해야 한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 그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CBAM, REACH, RoHS, ESG 공시를 각각 별도 폴더로 나눠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는데, 두 달이 지나도 정리된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
솔직히 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탄소중립이나 ESG라는 말을 들으면 '대기업 홍보팀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내용을 하나씩 들여다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건 환경부 담당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출하는 기업이라면 지금 당장 데이터를 쌓아야 하는 실질적인 경영 문제였습니다.CBAM과 스코프 3, 수치가 틀리면 돈이 나간다제가 처음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접했을 때, 단순히 '수입품에 세금 더 붙이는 제도'라고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내용을 파고들어 보니 핵심은 세금이 아니라 '데이터'였습니다. 여기서 CBAM이란, EU가 자국 내 탄소배출권거래제(ETS)와 연계해 수입 제품에도 동일한 탄소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입니다. 쉽게 말해, EU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