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엔 그냥 잘 치는 1루수 정도로만 봤습니다. 그런데 경기를 거듭해서 보다 보니, 기록보다 태도가 먼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프레디 프리먼(Freddie Freeman)이 제 인생 선수가 된 건 그 순간부터였습니다. 타율이나 홈런 개수보다, 실패한 타석 다음에 어떤 얼굴로 다시 들어서는지를 보게 되는 선수. 이 글은 그 과정에서 제가 직접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기록한 글입니다.프레디 프리먼과의 첫 만남, 그리고 달라진 시선제가 프리먼을 처음 눈여겨보기 시작한 건 그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팀의 중심 타자로 자리 잡던 시절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타격 기술 자체에 끌렸습니다. 이른바 스프레이 히팅(Spray Hitting)이라고 불리는 방식인데, 이는 당겨 치기에 의존하지 않고 반대 방향 ..
아시아 투수 최다승 124승.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솔직히 그냥 대단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의 선수 생활을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124승 뒤에 얼마나 긴 침묵과 실패가 있었는지, 그 과정을 보고 나서야 그 숫자가 진짜로 크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마이너리그의 고독 — 화려한 입단 뒤에 감춰진 시간1994년, 박찬호는 120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계약금을 받고 LA 다저스에 입단했습니다. 당시 메이저리그는 한국인에게 말 그대로 다른 세계였고, 스무 살 청년이 그 문을 두드렸다는 사실만으로도 뉴스가 됐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에 다시 살펴보면서 가장 오래 멈춰 있었던 대목은 입단 직후가 아니라 그 이후였습니다.화려한 계약 발표가 끝나자마자 그는 마이너리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