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산업 부문 하나만으로도 전체의 36%를 넘습니다. 이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좀 멍했습니다. 탄소중립이 뉴스에서 나올 때마다 어딘가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는데, 수치로 보니 비로소 실감이 됐습니다. 에너지 전환부터 건물 효율화, 산업 구조 재편까지 지금 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실제로 어디까지 닿아 있는지 정리해봤습니다.탄소중립, 왜 지금 이렇게 급해졌나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려면 전 세계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여기서 탄소중립이란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은 수준으로 맞춰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목표가 추상적으로 ..
최고의 선수는 실패를 모를 것 같다는 생각, 저도 한때 그랬습니다. 그런데 르브론 제임스의 커리어를 오랫동안 들여다보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파이널 패배, 팀 이적 논란, 4쿼터 침묵이라는 혹독한 비판까지. 그 모든 과정을 거친 뒤에야 지금의 르브론이 만들어졌습니다. 실패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결국 그 사람을 결정한다는 것을 그의 커리어가 증명합니다.커리어의 시작, 결핍이 만든 선수르브론 제임스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더 초즌 원(The Chosen One)", 즉 선택받은 자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선수라 오히려 '정말 그렇게 대단할까'라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경기를 하나둘 찾아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르브론의 출발점은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
아이가 잠든 밤, 습관처럼 조던의 옛 영상을 틀었습니다. 예전엔 그저 화려했던 장면들이 부모가 된 뒤엔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991년부터 1998년까지 여섯 번의 우승을 일궈낸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의 이야기, 지금부터 제가 직접 느낀 온도 그대로 풀어보겠습니다.첫 번째 쓰리핏: 편견을 무너뜨린 세 번의 여름저는 조던의 첫 우승을 찾아볼 때마다 이상하게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단순히 잘하는 선수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장면이 아니라, 7년이라는 시간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순간이기 때문입니다.1991년 NBA 파이널은 세대교체의 상징이었습니다. 80년대 내내 리그를 지배했던 LA 레이커스의 '쇼타임 오펜스'와 새로운 시대를 꿈꾸는 조던이 정면으로 맞붙었습니다. 여기서 '쇼타임 오펜스'란 빠른..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케빈 가넷을 '우승을 못 해서 아쉬운 선수' 정도로 기억했습니다. 기록보다 우승 횟수로 선수를 평가하는 시선에 저도 은연중에 물들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그의 커리어를 다시 들여다보니,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미네소타에서의 긴 기다림, 보스턴에서의 역할 변화, 그리고 마지막까지 이어진 헌신. 그 과정이 지금 제 일상과 이상하게 겹쳐 보입니다.외로운 늑대 — 혼자서 팀을 짊어진다는 것가넷의 미네소타 시절을 단순히 '실패의 연속'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그 시절 영상들을 찾아보면서 느낀 건 조금 달랐습니다. 그건 실패가 아니라, 한 선수가 구조적 한계 앞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었습니다.가넷은 1995년..
아이 둘을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 깨닫는 게 있습니다. 집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필요한 자리를 채우는 사람이 팀을 살린다는 것. 스카티 피펜의 농구를 다시 들여다봤을 때, 저는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피펜은 "조던 옆의 2인자"로 기억되지만, 제 경험상 그 평가는 절반도 맞지 않습니다.매니저에서 NBA 5순위로, 피펜의 성장 배경스카티 피펜의 출발점을 처음 알았을 때 솔직히 좀 충격이었습니다. 1965년 아칸소주에서 12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고,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집안 형편은 더 기울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덩크조차 하지 못했던 그에게 입학 제안을 넣은 대학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결국 피펜은 농구부 유니폼을 챙기고 공을 닦는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레지 밀러를 다시 찾아보기 전까지 저는 그를 그냥 '3점 슛 잘 던지는 선수'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관절 기형을 안고 태어나 평생 걷기 힘들다는 진단을 받은 아이가, 결국 NBA 역사상 가장 두려운 클러치 슈터가 되었다는 사실을 다시 들여다보니 이야기가 달라 보였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밀러의 이야기는 경기 기록 그 이상으로 읽혔습니다.신체적 한계와 클러치 슈터, 일반적 믿음과 실제 사이일반적으로 NBA 선수라고 하면 타고난 신체 조건이 먼저 떠오릅니다. 제가 직접 여러 레전드들의 커리어를 들여다봤을 때도 그런 선입견이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그런데 레지 밀러는 그 공식이 처음부터 맞지 않았습니다.밀러는 1965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고, 선천성..